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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월 신부

Wedding EP.05 처음 찍어보는 데이트 스냅/ 가을 스냅

by 오늘. 2023. 1. 10.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 쓰려니 기분이 요상하네요.

안 쓴 사이 2022년에서 2023년도로 연도가 바뀌었구요.

벌써 2023년이라니~!!

결혼 준비 때문인건지 시간 정말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요즘 결혼 준비하면서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니, 블로그는 뒷전이 되었고...

안 쓴지 대략 3달만에 다시 쓰는 것 같아요.

안 쓰다가 갑자기 쓰려니 막막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블로그를 열심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8월 스냅 계약 후,

9월 본격적으로 셀프 스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헤어/ 메이크업은 셀프로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남자친구 헤어/ 메이크업은 할 줄 모르기도 하고

친구들이 전문가 손길을 받는게 좋다고 조언 줘서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 받기로 했습니다.

 

제가 헤어/ 메이크업 샵을 골랐던 기준

 

1. 집에서 가기 편한 곳

2. 헤어/ 메이크업 둘 다 받을 수 있는 곳

3. 남자친구와 동시에 받고 나갈 수 있는 곳

4. 가격

5. 리뷰

 

원래 최근 바디프로필 찍었던 친구들이 있어서 추천해달라고 하고 그 곳에서 진행할까 싶었는데 집이 멀어서 Pass.

위 5가지 조건을 염두해두고 네이버에서 메이크업샵을 찾아봤고, 대략 8군데 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조건을 다 충족하면서 가격대가 괜찮은 곳을 골랐는데 홍대에 있는 히솝 메이크업샵이었고요.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손쉽게 예약 진행했습니다.

네이버 예약을 진행 한 뒤 헷갈리는 부분 또는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전화 문의 따로 드렸는데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굳!

 

저는 데일리 촬영 메이크업/ 남자 메이크업을 결제했고,

 

계약금 66,000원

잔금 88,000원

 

반은 계약금으로 온라인 선결제하고 추후, 매장에서 헤어/ 메이크업 받고 나갈 때 완납하는 방식이였어요.

저랑 남자친구랑 동시 헤어/ 메이크업하는데 총 1시간 정도 소요했습니다.

 


 

커플 사진 벤치마킹

 

그 다음은 포즈 참고하려고 다양한 커플 사진을 벤치마킹했어요.

저희가 사진을 잘 안 찍기도 하고, 못 찍기도 하고...데이트 스냅 자체가 처음이라 잘 찍을 수 있을지 몰라 걱정이 많았거든요.

 

원하는 포즈 스크랩해뒀다가 작가님 보여드리기도 하고 저희가 보고 따라해보려고 열심히 서칭했었는데...

너무 정신없어서 작가님께 보여드리지도 못하고 써 먹어보지도 못했어요.

진짜 준비 열심히 했는데 제일 못 써먹어서 안타까웠던 부분.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어서 참고하진 못했고, 작가님께서 포즈/ 구도 리드가 능숙하셔서 많이 의지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찾았던 사진에서 참고할만한 소품을 몇가지 추릴 수 있었어요.
사실 소품을 더 추가하면 디테일도 살고 더 풍성해보여서 이쁠 것 같았는데 

데이트 스냅에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아래의 6개까지만 준비했습니다. 

 

준비했던 소품 목록

1. 감성 돗자리 (16,700원)

2. 조화 부케 + 부토니에 (25,100원)

3. 폴라로이드 + 필름 (X)

4. 비눗방울 기계 (3000원)

5. 스타벅스 커피

6. 책

 

 

(1)  감성 돗자리

 

감성 돗자리는 나중에 또 쓰려고 엄청 큰거 샀어요. 처음엔 괜히 샀나 싶었지만 나중에 사진 찍은 거 보니 잘 산거 같아요.

없었으면 아쉬웠을 뻔!

 

(2) 조화 부케 + 부토니에

 

조화 부케 + 부토니에는 진짜 괜히 샀나 싶을 정도로 제대로 못 썼어요.

부토니에는 제가 만져보다가 사진 찍기도 전에 부셔져 버렸고... 이뻤지만 정말 부실했던 부토니에...

대충 꽂고 쓰긴 했는데 정신없이 사진 찍다보니 남자친구가 한번 쓰고 잊어버렸어요. 호호...

 

 

조화 부케는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들고 이뻤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이쁘게 안 나오기도 했고 잘 쓰이지도 못했어요.

제 예상보다 쓸모가 없었던...ㅜㅜ 다른 사람들은 다이소 조화 부케로 이쁘게 사진 잘 나오던데 왜 이렇게 별로인지...

작가님께서 생화 꽃 부케를 준비해주셨는데 그 부케가 자연스럽고 이뻐서 많이 썼어요.

그냥 생화 살걸 괜히 조화 샀나 싶어서 조금 후회됬었죠.

 

(3) 폴라로이드 카메라 + 필름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카메라 대여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빌렸어요. 추가로 필름 20매도 구매했구요. 

대여점과 저희 집이 가까운 편이라 촬영 당일 찾아가서 수령 받았어요.

 

카메라 대여는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고가의 제품이라 그런건지 신원 조회가 필수였나봐요.

신분증 확인 없이는 대여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미리 공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난처했어요)

 

제가 신분증을 잘 안 들고 다녀서 하마터면 집에 다시 갈 뻔 했는데 남자친구가 갖고 있어서 겨우 해결! 휴!

카메라랑 필름 잘 챙겨주셨고, 폴라로이드 사용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야무지게 폴라로이드 카메라 준비해갔지만, 촬영 할 때 제대로 못 썼습니다.

계속 찍어보는데 소리만 위이잉 - 나고 사진은 안 나와서 고장 난 줄 알고 별로 못 썼거든요.

 

고장난건가 싶어서 괜히 더 건드리지 않고 고이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안에 필름이 없었던... ㅎㅎ 좀 많이 빡치긴 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다행히도 카메라 대여점에서 폴라로이드 대여 + 필름 값 전액 환불해주었습니다.

 

(4) 비눗방울 기계 

 

맘에 드는 비눗방울 기계 디자인이 없어서 다이소나 인터넷 계속 뒤져보다가 당근에서 구매했어요.

맘에 드는 귀여운 미키마우스 모양의 디자인이였고, 추가로 건전지랑 다이소 비눗방울 세트까지 주셔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촬영할 때 써보려고 허둥지둥 만지다가 망가뜨리고 말았고.

비눗방울 기계는 아예 써보지 못 했지만 다이소 비눗방울이라도 썼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사진엔 괜찮게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5) 스타벅스 커피

 

스타벅스 커피는 메이크업 끝나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샀어요~

 

(6) 책

 

집에 있는 책 중 커버가 하얀 책 (돈의 심리학) 가져갔습니다.

그나마 커버가 깔끔하고 괜찮은 것 같아서 골랐어요.

 


촬영 당일, 

원래 촬영 장소는 경기도의 어느 곳이였는데

주말에 서울 외 다른 곳을 가본 적이 없어서 스케쥴을 잘못 짰어요 ㅠㅠ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 메이크업이 끝나서 기다리는 동안 미리 네비 찍어보더니

헤어/ 메이크업 받고 지금 내려가면 약속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고 작가님께 연락 드려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작가님께 연락 드리고 장소 변경.

다행히도 작가님께서 다른 곳으로 장소 변경 해주셨어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여기서 뼈저리게 배웠는데, 주말에 야외 촬영 있으면 교통 체증까지 고려해서 스케쥴 짜야한다는 것!)

 

 

바뀐 촬영 장소는 서울숲이였고, 

헤어/ 메이크업 끝나자마자 점심 굶고 바로 갔는데 ...

미처 몰랐지요. 서울 살면서 한번도 서울숲 안 가봤으니 알리가 있나.

 

서울숲 인근까지 도착했는데 차가 너무 많아서 주차를 할 수가 없었어요.

여유 생긴 줄 알고 안심했는데 여기서부터 저랑 남자친구랑 2차 당황.

한참 기다리다가 어쩔수없어서 차 돌리고 근처 주차장 돌다가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에 겨우 주차했어요.

 

촬영하기로 약속한 시간이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소품은 엄청 많고.

거기다가 서울숲복합문화센터에서 약속 장소까지 걸어서 꽤 거리가 되더군요?

남자친구는 약속 시간에 강박감 있는 애라 이때부터 땀을 미친듯이 흘리기 시작했어요. ㅠㅠ

 

 

열심히 헤어/ 메이크업 받았는데 머리도 젖고 화장도 지워지고

남자친구 외형이 총체적 난국으로 변해갔어요. 여기서 3차 당황!

계속 급하게 이동하면서 휴지로 땀도 닦고, 메이크업샵에서 준 예비용 퍼프로 계속 얼굴 찍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열심히 약속 장소 찾아갔는데 처음 오는 곳이라 헤매서 결국 잘못된 곳에 도착했고, 지각...ㅠㅠ

작가님께 계속 연락드리고 지각까지해서 정말 죄송했어요.

다시 열심히 길 찾아서 되돌아갔는데 처음부터 너무 힘들어서 사진이고 뭐고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집순이 게이지 Down)

 

 

겨우 작가님 만나 인사드리고, 해가 빨리 질 것 같아서 서둘러 사진 찍었는데

 

원래 서울숲엔 사람이 많은건지?

10월 말 요 때 가을 풍경이 너무 유명하고 이뻐서 사람이 갑자기 많아진건지?

아니면 스냅 명소라 그런건지?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았어요. 서울 사람들 다 여기로 온 것인지ㅠㅠ

사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사진 못 찍을 것 같다... 망했다 속으로 크게 좌절했었거든요.

 

그래도 작가님께서 엄청난 능력자라서 사람이 많아도 스팟 빠르게 스캔하시고 포즈까지 잘 설정해주셔서 사진 많이 찍었지요.

진짜 대단하셔서 계속 연달아 감탄했습니다.

 

이쁜 스팟 엄청 빠르게 돌면서 사진 진짜 많이 많이 찍었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 나는대로 짬짬이 사진 어떻게 찍히고 있는지 리뷰도 해주셨어요. 

작가님 덕분에 좋은 사진 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둘 다 I 고 내성적이여서 사람 많은 곳에서 애정행각도 못하는데

정신없이 사진 찍어서 빨리 찍고 집에 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부끄러움 내던지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어요.

이때, 소심하고 부끄럼쟁이도 정신없으면 어떻게든 야외 촬영이 가능하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까지 신경 써주셔서 제가 준비한 소품까지 다 써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드렸어요.

열심히 준비한게 허사가 되지 않게 해주셨습니다.ㅠㅠ 작가님 엄청 세심하세요.

 


 

마지막으로, 촬영 후 보정본은

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1주일 이내로 보정본 일부 + 원본을 보내주셨고,

원본에서 저희가 셀렉할 몇장 골라서 다시 메일 회신 드렸습니다.

저희가 셀렉한 나머지 사진도 1 ~ 2주일 이내로 보내주셨어요.

 

사실 남자친구 화장이 지워지고 머리가 땀에 쩔어서 수습 불가였는데,

작가님이 신의 손으로 살려주셨어요.

 

엄청난 사진 실력과 보정 실력을 보고 둘 다 너무 깜짝 놀랬고 ㅋㅋㅋㅋㅋㅋ

깊이 감사하고 만족스러워서 데이트 스냅 보정본 마저 다 받을 때, 웨딩 스냅 바로 요청 드렸어요.

감사하게도 작가님 스케쥴에 맞아서 웨딩 스냅까지 찍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트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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