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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월 신부

Wedding EP.01 대전 스위트 베이징에서 상견례

by 오늘. 2022. 6. 19.

 

22/06/05 

대전 스위트 베이징에서 상견례를 했습니다.

 

저희는 양가 인사는 생략하고 상견례부터 진행하기로 했어요.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이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남자친구 부모님께 먼저 양해를 구하고 상견례부터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6년 반) 사귀면서 몇 차례 찾아뵙고, 식사도 해봤기 때문에 양가 인사를 생략해도 무방했습니다.


상견례 날짜

 

먼저 저희 부모님께 원하시는 날짜와 시간을 여쭤봤는데 일요일 점심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나마 덜 바쁜 요일이 일요일이라 괜찮을 것 같다하시면서 ㅎㅎ

마침, 6월 6일 월요일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6월 5일 일요일에 상견례를 하고 6월 6일에 쉬면 딱 ~ 좋을 것 같아

양가 어른들께 허락을 구했습니다. 다행히도 양가 모두 괜찮다고 해주셔서 그 날로 잡게 되었습니다.


상견례 장소 조건

 

1. 3만원대, 비싸지 않을 것  >  2만원대
2. 주차장이 넉넉한 곳  >  근방에 다른 건물 주차장 이용
3. 양가 집에서 멀지 않을 것  >  유성구
4. 10명을 다 채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룸  >  10명의 인원 가능한 고급스러운 분위기 룸
5. 한정식이 아닌 다른 음식  >  중식 
6.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어서 방음 잘 되는 곳  >  방음 안 됨/ 생일 축하 노래 완전 잘 들림

 

5년 전 제 여동생이 먼저 결혼하긴 했는데, 상견례 할 때 미참석 했기 때문에 분위기나 정보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카페에 가서 오후 내내 상견례 장소 리서치부터 진행 했습니다.

 

저희는 조부모님까지 모시고 상견례를 하기 때문에 총 10명.

양가 합하면 인원이 굉장히 많았어요.

 

상견례 식대는 평균 5만원대였는데, 인원이 많아서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3만원대 식대로 알아봤어요.

그리고 양가 집에서 멀지 않은 대전 서구, 유성구 쪽이었으면 좋을 것 같았고,

저희 부모님께서 여동생 상견례할 때 한정식을 드셨는데, 경험상 별로였다고 하셔서 한정식은 제외했습니다.

조건이 좀 까다로워서 상견례 장소를 서치하는데 좀 어려웠어요.

다 맞는 곳 찾기 어려웠는데 그나마 후기가 괜찮은 편이었던 '스위트베이징'을 찾게 되어 이곳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상견례 꿀팁

 

상견례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일단 인터넷으로 스터디부터 했습니다.

서치하면서 알게 된 것!

 

1. 상견례 비용은 남자가
2. 남자는 정장, 여자는 원피스
3. 브레이크 타임 있는 식당 추천
4. 일단 조용히 앉아서 말 별로 안하고 잘 웃기만 해라.
5. 알아서 부모님들이 이야기하신다. 

 

요정도? ㅎㅎ

 

왜 상견례는 남자가 내는 지 모르겠지만. 

큰 돈 들어가는 예식장 계약금을 남자친구가 내기로 했고, 전체적인 상견례 비용은 제가 내기로 했습니다. (둘 다 비슷비슷해서 반반!)

그런데 스위트 베이징이 온통대전 가능한 식당이여서, 남자친구가 결제하고 제가 남자친구에게 송금했습니다~

(스위트베이징에서 상견례를 하신다면 온통 대전 챙기세요!)


상견례 선물 

1. 꽃
2. 과일
3. 화과자
4. 케이크 또는 디저트
5. 홍삼
6. 양주/ 와인

 

저희는 양가 인사는 생략하고 상견례부터 진행하는거라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인터넷에 리서치해보니 여러 선물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일단 저희 부모님은 꽃을 극혐하셔서...선물 목록에서 제외했어요.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아빠가 과일을 좋아하셔서 과일 바구니를 할까하다가

마침 저희 집에 홍삼이 떨어져서 홍삼세트로 정했어요!

 

홍삼 세트는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이 더 싸니까 상견례하기 2주 전,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

부모님 선물 홍삼세트 2개 총 91,200원

 

추가로 저희의 정성을 더 보이고자 손편지를 작성하기로 했어요.

남자친구는 손편지 하자니 당황해했지만, 곧 수긍하고 같이 열심히 썼어요.

 

손편지는 상견례 하루 전날, 더현대서울 영풍문고 가서 이쁜 편지지 총 4장을 (예비용 2장 포함) 샀어요.

그리고 바로 카페에 가서 편지를 썼습니다~ 처음엔 고민 좀 했지만 술술 써졌어요~ 

 

그동안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감사했던 점, 그리고 우리의 결혼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함, 앞으로 어떻게 사랑할거고 어떻게 살고자 하는지 구구절절 썼어요. 그러다보니 편지지 한장을 넘겨버렸구요...

남자친구도 처음엔 낑낑 거리고 제꺼 컨닝하더니 막상 잘 쓰더군요.

부모님 선물 손편지 4장 14,400원

 

마지막으로, 혹시몰라서 먼저 결혼을 준비하거나 결혼을 한 언니, 친구에게 상견례 선물을 물어보니 대부분 꽃을 준비하더라구요...

보통 꽃은 필수으로 하고 다른 선물을 곁다리로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서치했던 선물 리스트 외에도 떡이나 차 종류도 있었어요.

 

어떻게하지 고민하다가 우리 할머니가 꽃을 엄청 ~ 좋아하시는데 조부모님들께 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조부모님 빈손으로 모시기 좀 그랬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조부모님용 꽃다발도 준비했습니다.

꽃은 싱싱해야하니까, 상견례 당일 제가 직접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조부모님 선물 꽃다발 2개 총 60,000원

 

꽃다발과 홍삼세트, 손편지


상견례 체크

 

상견례하기 전, 마지막으로 스위트베이징에 예약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이때, 메뉴 선정도 같이 했는데 

저희는 당코스 (전채, 계절스프, 홍쇼샥스핀, 중새우마늘소스, 유린기, 피망고추볶음&꽃빵, 식사, 후식)을 선택했어요.

 

당코스(28,000원) * 10명 = 총 28,0000원

 

원래 상견례 하기 전에 미리 답사 가서 분위기나 식사를 맛 봐야하지만 제가 서울에서 살고 있기도하고

둘 다 많이 바빠서 미리 답사가는 건 포기했어요... 후기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그 다음, 가족들에게 상견례 장소와 총 구성 인원을 재차 알려드리고 기본적인 정보와 조심해야할 말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때, 부모님께서 '술을 먹는지?' 여쭤보셨는데 상견례 때 술을 먹기도하나봐요. (이 부분은 먼저 체크해야했었는데...)

어짜피 저희는 양가 각자 차를 갖고 와야해서 술은 안 먹기로 했습니다. 

이부분은 패스~

 

마지막으로, 저는 파워 J이기 때문에 상견례 당일 이동 시간 및 동선 계획도 세웠습니다.

미리 머리, 화장, 옷 세팅 다 하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일찍 기차 타고 내려가서 선물 준비하고 체크해야했기 때문에 분 단위로 촘촘하게 계획을 세웠어요. 계획대로 실행한 덕분에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상견례

 

약속 시간 10분 ~ 15분 전에 미리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많아서 주차하기가 어려웠어요.

주차하려고 식당 근처로 가니 주차요원께서 근방에 다른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여기서 아.... 

 

이래서... 답사는 필수구나...

여차저차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먼저 들어가보니, 식당 종업원께서 2층을 안내하더군요....

2층... 

연로하신 조부모님 모셨는데 엘레베이터도 없는 곳을 계단으로... 심지어 계단 수도 많아...

할머니 끙끙 거리시면서 겨우 올라가시고... 

여기서 2차 멘붕

아... 처음부터 망했다... 싶었는데 안내해주신 홀에 가보니 남자친구가 미리 와있었어요.

일찍 와서 준비하고 자리 세팅해놨는데 너무 이쁘고 고마웠어요.

예비 신랑, 신부가 먼저 가서 준비하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2층으로 배정되서 너무 화가나가지고 왜 2층인지 남자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우리는 인원 수가 많아서 2층으로 배정 되었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이 부분까지 세심하게 체크 못 했으니 제 실수...

 

곧 남자친구 가족분들도 도착하셨고, 저희 가족과 마주보고 지그재그로 앉았어요.

 

가장 안쪽 (조부모님, 남친, 부모님, 동생 ) 문
가장 안쪽 ( 할머니, 저, 부모님 ) 문

 

남자친구 조부모님, 부모님, 동생 오셔서 인사 드리고 자리에 착석하니.. 적막, 어색, 긴장, 경직

 

 

이것이 상견례인가... 분위기 너무 숨막히는 것.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처음엔 어수선하다가 먼저 저희 가족 소개부터 시작 했어요.

저희 아빠가 한명 한명 소개를 하고, 그 다음 남자친구 쪽에선 남자친구가 한명 한명 소개를 마쳤습니다. 

저희 가족은 동생들이 미참석했는데 저희 아빠가 미참석한 동생들 소개도 추가로 덧붙이셨습니다.

 

소개를 마친 다음,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먼저 꽃다발부터 조부모님께 드리고, 그 다음 홍삼 세트와 손편지를 부모님들께 드렸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손편지를 보시고 직접 읽어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낭독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저희 부모님께 편지를 읽는데 손이 달달달 ... 떨리는게 보이더라구요.

긴장해서 땀 뻘뻘 흘리면서 편지 낭독하는데 너무 웃기고 귀여웠어요.

 

저도 남자친구의 달달달 떨리는 손을 보니까 덩달아 긴장되서 손 떨리는 모습 보일까봐 편지지 꼬옥 쥐고 열심히 읽었어요.

그 다음 또 적막, 어색, 긴장, 경직...

 

적막이 있다가도 간간이 대화가 오갔습니다.

대화 소재는 주로 자녀와 집안 이야기였고, 생각보다 결혼식이나 신혼집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어요.

'결혼식은 따뜻한 봄이였음 좋겠다', '날짜나 다른 것(?)들은 예비 신랑/ 신부가 알아서 좋은 날 하거라'라는 말씀만 하셨어요.

(저는 저희 아빠가 상견례 후에 날짜 잡고 웨딩홀 계약했음 좋겠다하셔서 상견례를 먼저 한 거였는데, 정확한 날짜에 대한 논의라든가, 다른 피드백이 없어서 허망(?)했어요)

저희는 최대한 결혼식에 돈을 안 쓰고 싶어서 예물/ 예단/ 폐백 다 생략하기로 미리 말씀을 드렸었고,

몇년간 주말부부를 해야했기 때문에 신혼집 논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화 할 거리가 각자의 가족 이야기밖에 없었어요~

 

사실 자리가 자리다 보니 긴장 되기도하고 대화에 집중하느라,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겨우 음식 떠 먹고, 많이 남겼어요.

남자친구도 원래 진짜 잘 먹는 아이인데 음식을 남기더군요... 충격

 

역시 상견례 음식은 굳이 비싼거 할 필요없고, 헤비한 거 먹으면 안되는 것 같아요.

스위트 베이징 당코스는 상견례 음식으로 괜찮은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대부분 맛있는 편이였습니다. 코스 전체를 다 따져보면 양도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아, 그런데 몇몇 음식은 조부모님께서 드시기 어려워하시긴 했어요. 예를 들어서 새우 같은거?

조부모님께서 몇몇 음식에 어려움이 많아서 요청사항이 굉장히 많았는데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서비스는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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